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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꽃만 두고 가시오"…'침묵의 헌화' 나발니 추모현장

字号+작성자:서울뉴스토크출처:백과2024-03-28 18:27:40我要评论(0)

추모집회 금지하고 헌화만 허용…경찰 감시 속 애도 발길 이어져모스크바 나발니 추모 장소(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류반카 광장의 솔로베

[르포]

추모집회 금지하고 헌화만 허용…경찰 감시 속 애도 발길 이어져모스크바 나발니 추모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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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류반카 광장의 솔로베츠키 기념비에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꽃들이 놓여 있다. 2024.2.18 photo (끝)

[르포]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꽃만 두고 어서 지나가시오. 길을 막지 마시오. 머물지 마시오."
[르포]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에 있는 솔로베츠키 기념비 주변에서 경찰들이 확성기를 대고 끊임없이 외쳤다.
이곳에는 전날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시민들은 이 기념비 앞에 헌화하고 잠시 애도를 표한 뒤 경찰의 경고에 떼밀리듯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솔로베츠키 기념비는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본부이자 지금은 연방보안국(FSB) 산하기관 본부 쓰이는 류반카 건물 앞 광장에 있다.
이 기념비는 옛 소련 시대 정치범 강제노동 수용소였던 솔로베츠키 수용소에 있던 돌을 옮겨다 만든 것으로, 러시아에서 정치 탄압 희생자를 기리는 상징물이다.
솔로베츠키 기념비는 어느 쪽에서나 접근할 수 있는 광장에 있지만 이날 경찰들은 기념비로 향하는 입구와 출구를 정해놓고 시민의 동선을 통제했다.
추모 공간 지켜보는 경찰들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류반카 광장의 솔로베츠키 기념비 앞에서 경찰들이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시민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4.2.18 photo (끝)

경찰들은 기념비 앞에 서서 헌화하는 시민을 하나하나 지켜봤다.
나발니의 죽음 뒤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자는 메시지가 온라인에서 유포되자 모스크바 검찰은 즉시 불법 시위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나발니 추모와 관련된 집회를 승인하지 않았지만 기념비 앞에 꽃을 놓는 것 정도는 허용했다.
말 그대로 꽃만 놓아야 한다. 그러곤 즉시 자리를 떠나야 한다.
현지 인권단체 OVD-인포는 러시아 32개 도시에 마련된 나발니 추모 장소에서 총 400명 이상이 끌려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도 나발니 추모 집회와 관련해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는 당부 메시지를 전달했다.
광장 주변에는 헌화하지는 못한 많은 사람이 솔로베츠키 기념비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서 있었다. 침묵과 긴장이 뒤섞인 묘한 공기가 광장을 팽팽히 채웠다.
소형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생중계하는 유튜버, 망원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하는 '대담한' 이들도 있었는데 경찰이 제지하진 않았다.
나발니 추모하는 시민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류반카 광장의 솔로베츠키 기념비에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꽃들이 놓여져 있다. 2024.2.18 photo (끝)

삼엄한 감시와 영하의 날씨에도 기념비 앞에는 추모의 꽃이 점점 쌓여갔다.
양초 옆에 놓인 한 액자에는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나발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신이 암살당한다면 그만큼 자신과 지지자들이 강하다는 뜻이라면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기념비 앞에 장미꽃 두 송이를 헌화한 중년 여성은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무섭다"며 "그는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 아마도 감옥에서 살해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숨졌다. 그가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사인을 조사 중이라는 게 러시아 당국의 공식 발표다.
기념비에 헌화한 이후 약 50m 떨어진 곳에서 한참을 머물던 두 20대 여성은 "나발니가 죽어서 유감"이라고 했다.
모스크바 소재 대학교 학생이라는 그들은 "그의 죽음은 불공정하다.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감옥에 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장과 이어진 모스크바 지하철 1호선 류반카역의 지하도에서도 꽃을 든 시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주로 젊은 층이었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꽃을 들고 광장으로 향했다.
지하도에 붙은 나발니 포스터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류반카 광장 솔로베츠키 기념비 인근의 지하도에 알렉세이 나발니를 기리는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2024.2.18 photo (끝)

지하도 벽면에 몰래 붙여진 듯한 손으로 그린 포스터에는 나발니의 초상화와 함께 "언젠가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나발니의 추모 공간은 모스크바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붉은광장에서도 멀지 않다.
걸어서 약 10분 거리 붉은광장 앞 대로에선 다음달 대선 후보로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그의 얼굴이 인쇄된 깃발을 흔들거나 다른 대선 후보들의 얼굴을 해골로 바꾼 전단을 나눠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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