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홍콩 노쇼' 사태 보름 만인 지난 19일 웨이보를 통해 해명 영상을 올렸다. /웨이보‘홍콩 노쇼’로 중국내 여론이 악화된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재차 해명에 나섰다. 지난 4일 홍콩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결장한 지 보름 만이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메시는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2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그는 “홍콩 경기 이후 많은 말을 듣고 읽었다”며 “누구도 거짓된 소식이 계속 퍼지지 않도록 이 영상으로 여러분께 사실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메시는 “여러분이 알듯이 나는 언제나 모든 경기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며 “사람들이 내가 정치적 이유와 다른 많은 이유로 경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는 것을 들었는데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그랬다면 일본이나 중국에 그렇게 많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메시는 “커리어를 시작하며 중국과 매우 가깝고 특별한 관계를 가져왔다”며 “중국에서 경기, 인터뷰, 각종 행사 등에 참여한 바 있다”고 했다.
메시는 홍콩전에 출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미 말한 대로 내전근 근육 염증 탓에 홍콩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며 “불편함을 느꼈고 악화할 위험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애정을 갖는 중국의 모든 이들의 행운을 빌며 곧 여러분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시의 해명은 지난 6일 일본 도쿄 기자회견 이후 두 번째다. 이 영상은 웨이보의 인기 검색 순위 10위 안에 오르고 댓글 수가 5만 개 넘으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메시가 끝내 사과하지 않고 해명만 늘어놨다는 반응도 여전하다.
앞서 메시는 지난 4일 소속팀인 미국 인터 마이애미 팀과 홍콩 팀과의 친선 경기에 부상을 이유로 출장하지 않았다. 사흘 뒤인 7일 일본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는 후반 30분 동안 출장하며 중국인들의 원성을 샀다. 사태가 커지자 결국 친선경기 주최사는 지난 9일 티켓값 50%를 환불하겠다고 발표했다.
메시의 노쇼 사태의 여파로, 메시의 조국인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도 다음 달 18~26일 중국에서 친선경기 투어를 열 계획이었으나 취소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메시가 홍콩전에 출전하지 않은 데는 외세가 개입한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 팀에 소속된 메시가 홍콩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메시는 이번 영상에서 이 같은 의혹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