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매 촉진해 경기부양 의도중국이 부동산발 경제 위기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6개월 만으로, 가계 부담을 낮추고 주택 구매를 촉진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4.20%에서 3.95%로 0.25%포인트 낮췄다. 1년 만기 LPR은 연 3.45%로 변동이 없었다. 런민은행이 LPR을 내린 것은 지난해 8월 1년 만기 LPR을 연 3.55%에서 3.45%로 인하한 이후 6개월 만이다. LPR은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지만,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다.
중국 당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침체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초 중국 최대 정치 연례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둔 점도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5.2%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소비부진 등으로 4%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이달 들어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추가 인하하는 등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