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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5살 때 실종돼 미국 입양된 아들, 40년 만에 어머니 만났다

字号+작성자:서울뉴스토크출처:핫스팟2024-03-29 06:14:44我要评论(0)

▲ 40여 년 만에 친가족과 상봉한 미국 입양 한인 벤저민 박(한국명 박동수) 씨"친가족과 재회하게 돼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도와주신 경찰, 대사관, 아동권리보장

[Pick] 5살 때 실종돼 미국 입양된 아들, 40년 만에 어머니 만났다


▲ 40여 년 만에 친가족과 상봉한 미국 입양 한인 벤저민 박(한국명 박동수) 씨

"친가족과 재회하게 돼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도와주신 경찰, 대사관, 아동권리보장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5살에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인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40년 만에 한국에 있는 친가족과 상봉했습니다.

18일 제주경찰청(청장 이충호)은 재외동포청과 아동권리보장원과 합동으로 진행한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검사 제도'를 통해 박동수(45) 씨가 어머니 이모(83) 씨 등 친가족과 화상으로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2020년부터 34개 재외공관을 통해 무연고 해외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한 후 한국 실종자 가족과 대조하는 유전자 분석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를 통해 가족을 찾은 사례는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친모 이 씨는 1980년 생활고 문제로 박 씨를 포함한 4남매를 경남 김해의 큰집에 잠시 맡겼는데, 1984년 5살이 된 박 씨가 어머니를 찾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습니다.

이듬해 보호시설과 입양기관을 거쳐 미국으로 입양된 박 씨는 미국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1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입양기관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입양기록에 대한 정보가 남아있지 않아 미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11년 뒤인 2012년 재입국해 계명대학교 어학당을 다니던 중 대구 성서경찰서에 찾아가 유전자를 등록했으나, 당시에도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해 2016년 또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21년 10월 박 씨의 친형인 박진수 씨가 "실종된 두 남매를 찾고 싶다"며 실종 신고를 하면서 가족 상봉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어머니인 이 씨의 유전자를 등록했는데, 이듬해 8월에 박 씨와 이 씨가 친자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박 씨는 미국에 거주하는 데다 2012년 계명대 어학당 재학 시 사용했던 전자메일 주소 외에 남은 연락처가 없어 소재를 파악하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청은 장기실종 중인 박 씨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제주경찰청 소속 미제수사팀으로 사건을 이관해 집중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미제수사팀은 출입국관리청과의 협조와 누리 소통망을 활용한 조사로 박 씨의 미국 내 과거 거주지를 확인했고, 이후 주 시카고 총영사관과의 공조를 통한 미국 현지 조사로 박 씨와 연락이 닿게 됐습니다.

마침내 박 씨가 2023년 12월 주 시카고 총영사관에 방문해 유전자를 다시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감정 결과 박 씨가 이 씨의 친자임이 올해 2월 최종 확인됐습니다.

40여년 만에 이뤄진 한국 입양 한인 벤저민 박(한국명 박동수) 씨 친가족 상봉식.

40여 년 만에 이뤄진 상봉식은 당장 입국이 곤란한 박 씨가 화상으로라도 먼저 얼굴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이후 박 씨가 입국하는 대로 대면 상봉이 이뤄질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된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분석제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번 사례가 더 많은 실종아동을 찾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친형 진수 씨는 "하루빨리 동생을 찾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했는데 소원을 이루게 됐다.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직 찾지 못한 여동생(박진미·1977년생)도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재외동포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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