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형님 제 잘못" 무릎 꿇고 빌던 용의자, 그가 떠난 뒤 벽돌에 희생된 시신

字号+작성자:서울뉴스토크출처:탐색하다2024-03-29 13:40:30我要评论(0)

교회 앞 벤치서 발견…CCTV 속 용의자 모습, 4명 수사[사건속 오늘]범인은 교도소에? 15년째 미궁…"돈 안 빌려주자 똘마니 시켜 살해"김 씨 피살 당시 모습. ('강력반 X파

교회 앞 벤치서 발견…CCTV 속 용의자 모습, 4명 수사[사건속 오늘]
범인은 교도소에? 15년째 미궁…"돈 안 빌려주자 똘마니 시켜 살해"
김 씨 피살 당시 모습.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09년 3월 19일 새벽 4시쯤, 광주광역시 중흥동 인근의 한 교회에서 50대 남성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평범한 자동차 수리공 김남선(당시 49) 씨였다.

벽돌로 머리를 집중적으로 맞은 김 씨의 상태는 끔찍했다. 하지만 현장에는 어떠한 증거도 남지 않았고, CCTV 속 김 씨 앞에 무릎을 꿇은 남자는 찾을 수 없었다.

15년째 미제사건으로 남은 김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용의자는 모두 4명. 인적이 드문 새벽 어둠을 틈타 김 씨를 살해한 진범은 누구인가.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교회 앞 걸터앉아 뒤로 누운 남성, 두개골 함몰된 김 씨였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김 씨가 살던 숙소 인근의 교회 앞이다. 최초 신고자는 "김 씨가 술에 취해서 누워 잠자는 것처럼, 걸터앉아서 뒤로 누워 있었다"고 기억했다.

마치 곯아떨어진 노숙자 같았던 김 씨, 하지만 그는 두개골이 함몰된 상태로 다량의 피를 흘린 채 숨을 거뒀다.

김 씨의 두개골에서는 돌 조각이 발견됐고, 경찰 측은 벽돌을 살해 도구로 추정했다. 현장에는 벽돌 잔해 일부를 제외하고 범인이 남기고 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족적도 아주 일부였다.

범행이 일어난 곳은 주변이 완전히 노출된 장소였고, 김 씨의 금품이 사라지지도 않았다. 부검 결과 김 씨의 설골(혀의 끝단에 있는 뼈)이 부러진 상태였고, 이는 누군가한테 목까지 졸렸다는 것을 암시했다.

단순 강도 사건이 아닌 개인적인 화를 참지 못해 벌어진 살인 사건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주변 지인들은 김 씨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 만큼 눈에 띄지 않았으며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김 씨 피살 1시간 전…"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무릎 꿇은 이 남성은

김 씨가 살해되기 1시간 전 그와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확보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사건 현장에서 도보로 약 4분 거리의 백화점 앞, 김 씨가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과 벤치에 앉아 20여분 정도 이야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김 씨 앞에 무릎을 꿇고 비는 등 절박해 보였다.

이때 이를 지켜본 백화점 직원은 "남자 한 명이 무릎 꿇고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하자, 벤치에 앉은 사람(김 씨)은 '알았어 인마. 됐어 인마'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20분 뒤, 두 사람의 모습을 또 다른 CCTV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건 현장에서 불과 10m 거리였다. 숙소로 걸어가는 김 씨를 남성이 가로막고 밀친 뒤 오랫동안 무언가를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용의자① '13년간 잉꼬부부' 미망인 한 씨 "김 씨가 이별 통보"

김 씨에게는 13년간 부부처럼 지낸 연인이 있었다. 6살 연상의 미망인 한모 씨다. 한 씨는 "주변에서 우리를 잉꼬부부라고 했다. 그렇게 나한테 잘했다. 싸우고 헤어진 게 아니라 갑자기 김 씨가 나갔다"고 고백했다.

김 씨는 자기가 번 돈을 한 씨에게 갖다줬고, 한 씨가 식당을 차리자 금전적으로 도와줬다. 김 씨가 성실히 일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김 씨는 신용불량자에 빚 독촉까지 받게 됐다.

김 씨는 돌연 한 씨에게 이별을 통보한 뒤 한 씨의 연락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이에 한 씨가 극단 선택까지 시도하는 등 괴로워하자, 한 씨의 큰아들은 두 사람이 재결합하길 바라는 마음에 김 씨에게 연락했다.

CCTV 속 무릎을 꿇은 남성은 한 씨의 큰아들이었을까. 하지만 사건 당일 큰아들은 알리바이가 뚜렷해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

◇용의자② '그 교회' 다닌 노점상 사장 박씨 "나 아니다"

김 씨 휴대전화에서 친근하게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전화번호가 발견됐다. 바로 다방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 김미영 씨(가명)였다.

미영 씨는 CCTV 속 용의자와 꼭 닮은 남자를 알고 있다며, 자신을 스토킹 한 노점상 주인 박모 씨를 지목했다. 실제로 CCTV 속 용의자와 닮았던 박 씨는 사건 몇 달 전부터 미영 씨에게 집착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박 씨는 미영 씨에게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며 "누가 그렇게 종업원을 귀찮게 하겠냐. 애인도 아닌데. 내가 딸 같은 애한테 그러겠냐"고 황당해했다.

동시에 김 씨에 대해 모른다면서 "사건 당일도 노점상 운영했다. (미영 씨가 날 지목한 게)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걔가 그렇게 얘기했어도 내가 아닌 걸 어떡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박 씨는 사건이 일어난 교회에 20년 가까이 다녔음에도 CCTV 영상을 보고 "난 어딘지 모르겠다"고 했다.

경찰은 용의선상에 오른 박 씨의 옷을 압수해 DNA와 현장 혈흔 등을 대조했으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더 이상 물증을 찾지 못해 박 씨는 수사선상에서 제외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용의자③ 게임장서 만난 서 씨 "안 친했다, 난 몸도 안 좋아"

김 씨가 퇴근할 무렵 자주 통화했던 번호도 있었다. 숙소 인근의 한 게임장이었다. 사건 발생 약 1년 전, 그는 퇴근 후 거의 매일 게임장을 찾아 하루에 1만 원 남짓을 사용했다.

김 씨는 사건 당일에도 게임장을 찾아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용의자를 만난 것이었다. 용의자는 오락실에서 김 씨와 안면을 트고 형·동생 하며 몇만 원씩 돈을 빌려 가는 등 돈거래를 했을 인물로 추정돼 다시 수사가 시작됐다.

이때 게임장 사람들이 CCTV 속 용의자와 비슷하다고 입 모아 말한 사람은 서모 씨였다. 혼자 사는 서 씨는 휴대전화, 차량, 신용카드도 없었고 김 씨 피살 이후로 사라져 의문을 안겼다.

서 씨를 잘 안다는 지인은 "5년 전 세상을 떠났다. 돈 벌면 게임장 가서 탕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소문 끝에 살아있는 서 씨를 찾을 수 있었고, 그 역시 CCTV 속 용의자와 닮았다.

서 씨는 오락실에서 김 씨를 만났다며 "그렇게 친하지 않았다. 게임장에서 친해봤자 얼마나 친하겠냐"고 말했다. 또 서 씨의 몸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그는 "(김 씨는) 나보다 훨씬 몸이 좋다. 난 20년 정도 관절염을 앓았다. 제일 못하는 게 달리기나 빨리 걷는 거다. 과거엔 게임장에 자주 갔는데 일이 바빠지면서 안 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게임장 사람들은 사건 열흘 전, 서 씨가 소란을 피웠다고 기억했다. 서 씨는 가지 않았다고 했으나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거짓'이었다.

이에 경찰이 서 씨의 의류를 압수해 혈흔 반응 검사를 했지만,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다. 서 씨는 증거가 없었고 사건 당일 알리바이도 형성돼있어 혐의에서 벗어났다.

◇"배 씨 똘마니가 벽돌로 머리 쳤다"…15년째 미제사건으로

2016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용의자에 대한 제보를 받자, 한 녹음 파일이 도착했다.

녹취록에서 한 남성은 "그래 안 잡혔어. ○○○의 똘마니가 (김 씨를) 죽였다"며 ○○○이 김 씨 피살을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가명은 배○○, 진짜 이름은 ○○○. 벽돌로 머리 쳤잖아. 그거 때문에 형사들이 비상 걸렸다"면서 "○○○은 지금 교도소에 있다. 똘마니는 잠수 타서 못 잡았다"고 말했다.

녹취록 제보자는 자신에게 사기쳤던 일당 중 한 명이 김 씨를 죽인 범인이라고 했다. 범인으로 추측되는 배 씨는 각종 불법 대금업,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개설 등 불법적인 일을 해왔다고.

제보자는 배 씨 일당이 김 씨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다가 여의치 않자 결국 김 씨를 살해했다고 봤다.

실제로 사건이 일어났던 2009년 당시 배 씨 일당이 사건 현장 주변을 근거지로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 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역 인근 주민은 "배 씨가 스크린 경마장에 자주 다녔다. 김 씨와 배 씨가 거기서 알게 된 사이다. 경마장에서 배 씨가 돈을 완전히 다 잃었다. 그래서 김 씨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안 빌려주자 앙갚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의 억울한 죽음은 15년째 밝혀지지 않고 있다.

1.本站遵循行业规范,任何转载的稿件都会明确标注작성자和출처;2.本站的原创文章,请转载时务必注明文章작성자和출처,不尊重原创的行为我们将追究责任;3.작성자投稿可能会经我们编辑修改或补充。

관련 기사
  • 갤S24 더 올려라…이통·제조사 '지원금 인상' 고심

    갤S24 더 올려라…이통·제조사 '지원금 인상' 고심

    2024-03-29 13:15

  • 日해역서 韓선적 선박 전복…구조 9명중 8명 사망, 2명 실종(종합3보)

    日해역서 韓선적 선박 전복…구조 9명중 8명 사망, 2명 실종(종합3보)

    2024-03-29 11:57

  • 홍콩 '반정부 시위' 싹 자른다…반역에 종신형

    홍콩 '반정부 시위' 싹 자른다…반역에 종신형

    2024-03-29 10:59

  • 갤럭시AI 업그레이드 확대 검토·롤러블폰 선행 연구도 진행중

    갤럭시AI 업그레이드 확대 검토·롤러블폰 선행 연구도 진행중

    2024-03-29 10:56

网友点评